지난번 글에서 언급했지만 나는 2020년 3월에 2번째 bootcamp 코스를 졸업(?)하게 되었다. 졸업이라는 기쁨도 잠시 코딩 부트캠프 졸업은 단순히 끝이 아닌, 진짜 개발자가 되기 위한 새로운 고생의 시작이었던 것이었다.
부트캠프 졸업 = 진짜 고생 시작
그러니깐 다시 말해서 나는 2020년 3월 말에 온라인(?)으로 졸업하게 되었다.
잉?? 엥?! 분명 내가 마지막으로 다녔던 bootcamp인 LearningFuze는 오프라인이었다고 했는데 온라인으로 졸업했다고??
그 이유는 COVID19로 나는 3월 중순부터 마지막 발표까지 온라인으로 모든 게 진행이 되었다. 다행히 강의 형식의 수업은 모두 마무리된 두 팀프로젝트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그렇게 마지막 팀 프로젝트 발표를 하고 bootcamp 코스가 끝이 났다.
그 이후 이력서 관리, 포트폴리오 등 bootcamp에서 취업에 필요한 관리(?)를 해줬다. Data structure 공부도 이때부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리고 현실은 냉혹했다. 대략 500~800개 정도의 application 작성을 했던 것 같다. 그냥 닥치는 대로 이력서를 뿌리고 다녔었다.
그렇게 몇 번의 전화 인터뷰는 진행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준비도 안되어 있었고… 인터뷰를 하면서 내 경력이 들통나기도 하고 회사도 경력자를 찾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그 당시 코로나로 인해 직장에서 잘리는(?) 개발자들이 많았었다. 그 당시 Airbnb에서도 대규모로 개발자를 해고했었고 그 말은 Job market에 경력직 개발자들이 넘쳐난다는 뜻이었다.
가끔 리쿠르터들한테 전화는 왔는데 보면 내 이력서에는 예전 직장 경력들이 (무역회사, 물류회사 과장)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걸 개발자 경력이라고 오해해서?? 실수로 연락이 왔었던 것 같다.
bootcamp 마치면 바로 개발자로 취직이 될 거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고, 코비드라는 특수한 상황이 job을 찾는 걸 더 어렵게 한다고 생각했었다. 거기에 와이프도 출산을 위해 7월 중순까지만 일을 했고 그 이후부터는 와이프와 백수부부로 지냈던 것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아무 경력도 없는 나를 뽑아줄 이유가 없었다.
그 후 난 생각을 고쳐먹고 인턴 자리라도 가리지 말고 찾아보기로 했다. 작은 경력이어도 경력이 중요하다 생각했고 운이 좋게 작은 Startup에 8월부터 인턴으로 경력을 쌓을 수 있었다.
정말 막 시작한 작은 Startup였고 하루 4시간 일하고 돈도 꼴랑 $500.00 달러 밖에 받지 못했지만…. (4시간 일해주면 된다고 했지만 풀타임처럼 최선을 다해 일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최저시급보다 못한 돈이었지만 경력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지금 다시 생각해도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난 영어가 내 mother language도 아니고 이곳에서 대학을 졸업한 것도 아니기에 더욱 경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
열심히 일과 공부를 하며 새로운 Job을 찾는 중 2020년 9월 23일 사랑하는 아들이 태어났고 그렇게 인턴으로 일하면서도 여러 회사들을 계속 지원했고, Apprenticeship이 있다고 하면 지원하고 인터뷰도 보고 코딩 테스트도 보고 그렇게 내공을 조금씩 쌓고 있었다.
Apprenticeship
An apprenticeship is a paid job where the employee learns and gains valuable experiences. Alongside on-the-job training, apprentices spend at least 20% of their working hours completing classroom-based learning with a college, university or training provider which leads to a nationally recognised qualification.
쉽게 말하면 인턴(?) 같이 뽑아서 가르치고 일을 시켜서 (물론 돈을 준다. 내 기억이 맞다면 $40/hr 이었던 것 같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 3개월) 계속 함께 갈지(정규직으로 뽑히거나) 아닐지 결정되는 뭐 그런 시스템이다.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 리프트 등 다수의 빅테크 기업에서 Apprenticeship 기회를 제공한다.
요건 마이크로소프트 Apprenticeship으로 일하는 분의 영상이다. 이사람은 결국 정규직으로 전환되어 일하게 된걸로 알고 있다.
나는 트위터랑 마이크로소프트 Apprenticeship 을 지원했었고 트위터는 서류 탈락, 마이크로소프트는 서류가 통과하고 마지막 coding test까지 갔지만 탈락하게 되었다. (2개는 풀고 마지막 1문제를 풀지 못했다…ㅠㅠ)
참고로 마이크로소프트 Apprenticeship 코딩 테스트는 총 3번 (3시간)을 진행했었다. 나오는 문제는 워낙 랜덤이라 운이 좋으면 쉬운(?) 유명한(?)문제 그렇지 않으면 어려운(?) 문제를 받게 된다. 만약 내가 제대로 준비가 되어 있었다면 쉽고 어렵고는 아무런 문제가 아니였을 것이다. 그냥 내 탓이고 내 실력이 딱 그정도 였던 것 같다.
실리콘밸리 개발자 되다
그렇게 꼴랑(?) 월 $500.00 받으면서 우리 아들 기저귀 값만 겨우 벌고 있었다. 그러다 2021년 1월 중순에 2020년 11월에 인터뷰 본 회사에서 연락을 받게 됐다. 2020년 11월 전화 인터뷰, 코딩테스트도 잘 보고 잘 진행되고 있는 줄 알았던 회사였는데 CEO랑 인터뷰 전 갑자기 회사 budget이 안된다며 채용프로세스가 중단 되었던 회사였다. 회사에서는 개발자가 필요한데 아직 정규직으로 사람을 뽑을 여력은 없다며 내게 프리랜서로 일해줄 것을 제안했고 시간당 페이를 더 불렀어도 됐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안고 그렇게 나는 21년 2월부터 프리랜서 개발자로($42.00/hr) 일을 하게 된다. Santa Monica에 위치한 회사였고 코비드로 인해 집에서 리모트로 일했다.
이렇게 경력이 조금씩 쌓이면서 기회가 하나둘씩 더 찾아오게 된다. 그렇게 프리랜서 일을 하면서도 기존에 진행 하던 인터뷰를 계속 진행했다. 그리고 2021년 3월말에 2개의 offer를 더 받게 되었고, 이렇게 저렇게 저울질을 하다 실리콘 밸리에 있는 지금의 회사를 선택해 아직까지(?) 잘 다니고 있다
내가 경험해 보니 코딩 부트캠프 졸업은 단순히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마냥 힘들고 어려운 여정은 아니었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지 않고 성장하려고 노력한다면 부트캠프 졸업은 개발자로의 도전과 성장의 출발점이라고 할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이 실리콘밸리 개발자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길 바라본다.